2024 주민기술학교 5기 7차, 칠전팔기 도배 수업

칠전팔기 도배 수업

7월 장마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7회차 수업을 위해 주민기술학교 수강생들이 한 데 모였다. 이번 회차 역시 지난 수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려빌라에서 진행되었다. 본격적으로 도배를 시작하기 전, 콘센트 표현을 위해 예비로 합판을 잘라서 벽에 붙여두었다.



지난 시간과 동일하게 풀에 물을 섞어 전동 공구로 풀어주는 과정을 거친 후, 묽어진 풀을 초배지에 발라준다. 풀은 초배지를 적실 정도로 발라줘야 도배 시 붙이기가 용이하다. 흠뻑 젖은 초배지를 수업 시작 전 임시로 만들어둔 합판 콘센트 위에 살짝 띄워 붙여준다.



이때 콘센트 커버의 각 꼭짓점을 기준으로 칼로 엑스자를 그은 후, 헤라(스크래퍼)를 사용해 콘센트 방향으로 밀어주고 칼로 콘센트와 벽 사이 틈을 그어주면 깔끔하게 초배지 제거가 가능하다.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꼼꼼한 손작업을 요하기 때문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초배지를 재활용해 연습 또 연습을 반복한 결과, 초배지가 계속 떠서 애먹던 수강생도, 칼질이 서툴던 수강생도 깔끔하게 도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자신감이 붙은 수강생들은 앞장서 본인이 체득한 팁들을 서로에게 전수하기 바빴다. 



이제 천장에 초배지를 붙여줄 차례이다. 다소 위험할 수 있는 과정이기에 서로에게 의지하며 우마에 올라 초배지를 붙여나갔다. 초배지가 울면 정배 작업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에 바탕면을 굴곡 없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배솔로 기포를 빼주어 벽지 붙일 준비를 완료했다.



1자에 약 30cm이며, 1평은 6자*6자를 한 값으로 대략 3.3㎡이다. 벽지 소요량을 알기 위해 줄자를 이용해 대략적인 평수를 계산했다. 보통 대부분의 천장은 2.3-2.4m이다.

정배 작업 시 유의사항으로는 이음매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이 이음매가 보이지 않도록 벽지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붙여줘야 겹침 단차가 보이지 않아 깔끔한 시공이 가능해진다.



대략 어느 정도의 벽지가 필요한지 알았으니 벽지를 잘라야 한다. 5cm 간격, 직각으로 벽지를 잘라보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칼을 사용하지 않고 자와 강사의 손의 힘에 의해 깔끔하게 잘려나가는 종이를 보며 수강생들은 너도나도 손으로 종이를 찢어냈다.



이 수많은 실패의 흔적들을 보시라. 

구불구불 잘려나가는 여러 수강생들의 종이와 달리 유독 반듯하게 잘리는 한 수강생의 종이들. 수업 7회차 만에 본인의 재능을 발견했다며 기뻐하는 모습이다. 거듭된 노력의 결실로 자신감을 얻어 가는 수강생들의 미소을 뒤로 하며 7회차 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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