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경 현장스토리

경동시장 소상공인의 동반자, 경동신용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은 조합원의 상호 유대를 통해 금융 편의를 도모하는 비영리금융기관이다. 공동으로 목돈을 마련하고 조합원끼리 신용으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이러한 신협이 동대문구의 경동시장 내에도 있다. 경동신용협동조합(이하 경동신협)은 경동시장의 소상공인들이 조합원의 주된 구성원으로, 조합원뿐만 아니라 동대문구의 어려운 주민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지역과 조합원에게 이익 분배


신협의 역사는 6·25 전쟁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먹고 사는 일이 힘들었던 사람들은 금융권으로부터 고리채의 압박까지 시달려야했다. 그로 인해 1960년 5월 부산의 성가신협을 시작으로 한국 곳곳에 신협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신협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끼리 도움이 되는 조직을 만들자는 기존의 설립 취지를 실천하고 있다.


경동신협은 믿음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조합원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 이익은 지역과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조합과 조합원 중심의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또한 ‘복지사회 건설’을 목표로,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잘살기 위한 경제운동, 사회를 밝힐 교육운동, 더불어 사는 윤리운동’의 3대 실천 과제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신협이 일반적인 금융권 기업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이익의 분배’에 있다. 제1금융권의 은행은 이익이 나면 주주에게 거의 모든 배당이 돌아간다. 하지만 그들의 주주 50% 이상은 외국인 혹은 외국 기업으로 국고 유출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협은 일반 금융권과는 다르게 이익이 조합원에게 배당된다. 경동신협 또한 조합원이 모두 동대문구 주민이기 때문에 동네 발전에 모든 이익이 돌아간다. ‘우리 동네 은행’인 셈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금융서비스와 사회공헌


경동신협은 신용등급이 낮아 정상적인 신용활동을 하지 못하는 금융소외자를 주 대상으로 한다. 지금은 제1금융권 은행도 평준화가 되었지만, 경동신협이 설립될 당시만 해도 은행의 문턱이 높아 서민들은 은행에서 쉽게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신협은 재정적으로 어려워 은행을 찾아가기에도 부담을 느끼는 이러한 서민들을 위해서 설립되었고, 그를 보완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재정적인 서비스를 조합 차원에서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경동신협 또한 금융서비스와 더불어 3대 실천 과제를 꾸준히 전개하여 경동시장뿐만 아니라 더 많은 지역 주민에게 혜택을 제공하고자 목표하고 있고, 19년도 상반기 전농동에 추가적인 지점설치를 앞두고 있다.


금융서비스 외에도 경동신협은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중앙회 차원에서는 ‘도시 재생 뉴딜 사업’을 지원한다. 이는 서울의 노후된 서민층 주거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것으로, 동대문구도 도시재생지역에 해당되어 경동신협이 해당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세 자녀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에 대한 주택마련을 목적으로 최대 3억을 지원하는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무수익지원대출로 포용적 금융과 신협의 정체성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조합 차원에서는 연탄봉사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지역사회 취약 계층에 난방용품을 전달하는 신협의 대표적인 연말 나눔 캠페인인 ‘온세상 나눔캠페인’을 진행한다. 한 달 간의 캠페인 기간 동안 전국 신협 임직원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각 가정에 난방용품, 연탄, 생필품 등을 직접 전달하는 마음 따뜻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금융기관으로서 신협의 제도적 한계


경동신협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금융기관에 따르는 제약이다. 현재 신용협동조합은 조합에 손실이 날 경우,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책임을 이사장이나 직원들에게 묻고 있다. 신협 차원에서는 조합원에게 지원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몇 번이고 사업내용을 따지고 검토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김봉선 경동신협 이사장은 “사회적 역할을 하다가 손실이 났을 경우에는 일정 부분만 제재한다면 신협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선 이사장은 또한 주민들이 신협이 무조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찾아오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신협이 어디까지, 어느 정도로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간략한 아웃라인이라도 있다면 지금보다 쉽게 도와드릴 수 있을 텐데, 항상 아쉽죠.”


하지만 김봉선 이사장은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힘쓴다.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강구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서울 지역의 신협 이사들과 함께 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어떻게 다른 조직을 돕고, 그 과정에서 신협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 또한 동네 주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신협 차원에서 동네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기획하고 있다.




위기 극복의 원칙은 ‘주민과 함께’


경동신협은 서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경동시장과 함께하며, 청량리 역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서울 약령시와도 가깝다. 이처럼 거대한 상권과 함께하는 신용협동조합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편의성 때문에 사람들이 점점 재래시장을 찾지 않아 상권이 침체하면서 경동신협도 동시에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합이 어려워진다고 해서 조합원의 이익을 무조건적으로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조합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서 조합이 망가지면 결국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신협과 조합원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경동신협이 신협의 취지와 목적을 잊지 않으면서도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은행권에 소외받는 계층과 고금리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는 사회적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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