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토리

주민과 함께 일구는 '우리 동네 생태관광'

master2018.Nov.05
글쓴이 - 선경 

 

주민과 함께 일구는 '우리 동네 생태관광'

한국지역생태관광협동조합의 '도시 재생'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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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사람들과 함께 버스와 기차를 타고 우르르 교외로 나가서 산과 들을 누비는 것? 평소 주변에서 보기 힘든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 한국지역생태관광협동조합(이하 생태관광협동조합)이 말하는 생태관광은 이렇다. “자연으로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인간이 포함된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다.”

 

 

자연과 인간의 연결환경, 역사, 여가 포괄

 

 

생태관광협동조합은 생태, 관광, 역사, 건축설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지식협동조합이다. 각자의 전문 분야를 교집합으로 해서 나온 분야가 바로 생태관광이었고, 조직적으로 이를 함께 해보자는 생각에서 한국생태관광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흔히 생태라고 생각하면 동식물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생태관광협동조합이 의미하는 생태는 동물과 식물을 포함한 자연, 그리고 인간이 같이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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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협동조합의 원래 이름은 에헤라(EHERA, Eco History Entertainment Resources Area)’ 프로젝트였다. 생태관광의 기반이 되는 요소를 환경, 역사 및 인문, 관광 및 여가로 포괄한 것이다. 조합은 이들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집합되어 있는 곳으로 생태관관광지를 선정하고,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개발한다. 이전의 생태관광이 시골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생태관광협동조합은 대상지역을 많은 사람들이 집중되어 있는 도시로까지 확장한다. 또한 도시와 농촌을 함께 연계하여 교류 관계 또한 구축하고 있다.

 

20171월에 결속이 된 생태관광협동조합은 아직 신생 협동조합이다. 기업 발기인 6명을 비롯해 협동조합원으로 농민들 40여 명과 전문가들 10여 명으로 구성되었다. 일반 법인으로 기업을 설립할 수 있었지만 협동조합을 선택한 이유는 관광 소득이 생태계를 지키는 당사자들인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이다.

 

 

 

도시에서의 생태 관광, ‘도시 재생으로 가는 길

 

 

생태관광협동조합은 지금까지 자연을 테마로 서울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농촌에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서울에도 생태관광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생태관광협동조합이 현재 집중적으로 생태관광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은 동대문구이다. 동대문구는 아직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언덕과 달동네 등 다양한 생태관광 인프라를 보존하고 있다. 생태관광협동조합은 이러한 인프라를 주민들이 다시 즐길 수 있도록 생태적으로 가꾸고, 동시에 이들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먼저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주민들을 관광 프로그램의 주체로 양성하고, 이들과의 협치를 통해 도시 개발이 아닌 도시 재생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를 위해 동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주민이라는 생각으로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동네의 생태자원과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 나아가 주민이 주체가 되어 이들을 활용한 관광 코스를 개발하도록 장려한다.

동네 조각가양성 사업도 이의 일환이다. 동네 조각가는 단순한 해설 차원의 기록을 넘어 동네 사초를 만드는 사람이고, 더 나아가 이를 동네에 조각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탄생하고, 주민들이 자신의 동네에 더욱 자부심을 갖는 순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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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참여 활성화가 핵심

 

 

생태관광협동조합은 플랫폼일 뿐입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재미를 느끼고, 얻어가는 것도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입니다.”(조합원. ()에코이엔지 대표이사 생태학자 최한수 박사)

최 박사는 생태관광협동조합은 관광의 주체가 아닌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생태관광의 주체는 바로 생태계 안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고, 주변 생태계나 모든 동식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다른 누구보다 주변의 환경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지만 최 박사는 주민들이 주변 생태계를 잘 알지 못하는 현실에 아쉬워했다. “생태에 대한 주민들의 일상적인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이자 슬로우빌리지 대표 김성주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힘든 현실을 깨달았다. 이에 생태관광협동조합만의 방식으로 주민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동대문구를 주민들이 재미를 느끼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재미있다는 것은 동네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 또한 달라진다는 것이죠.”

 

생태관관협동조합은 또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마을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하여 시민들과 함께 하늘 위에서 전체적인 마을을 관찰하거나, 코딩 로봇이 입력된 코딩을 따라 스스로 마을의 지도를 찾아가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마을여행에 대한 신선한 접근 방식은 사람들에게 생태관광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불러왔고, 현재에는 마을의 생태와 시민들을 연결하는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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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생태관광협동조합은 곧 11월에 이천에서 열릴 돼지박물관 축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돼지 농장주가 직접 축제에 오는 사람들에게 돼지의 습성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동물 복지를 주제로 체험 공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흔히 먹고 노는 축제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가는 축제로 변모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생태관광협동조합은 동대문구 주민들이 지역의 훌륭한 자원들에 관심을 갖고,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동네를 걷는 것조차도 재미있어질 것이라 믿는다.

 

생태관광협동조합은 오늘도 동대문구의 주민들 모두가 이러한 생태관광에 매력을 느끼고 도시의 곳곳이 재미있어질 수 있기를 꿈꾸며 주민들과 함께 도시의 생태계를 지켜나가고 있다.